*뒤늦게 쓰는 2022년 10월 16일 (일) 블랙핑크 서울 막콘 후기입니다(일기 기반)*
SRT를 타고 칙칙폭폭 서울로 향하는 중. 서울 갈 일이 거의 없다 보니 KTX만 있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콘서트 하는 곳과 엄청 가까운 곳에 도착하는 SRT가 있었다. 그리고 가격도 조금 더 저렴했다. 1시간 30분이었나 엄청 오랜 시간도 아닌데 엉덩이가 얼마나 뻐근하던지.
1시간 전이면 충분하겠지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였다.. 여러 가지 부스를 즐기고 굿즈도 사려면 무조건 3시간 전에는 와야했다. 올림픽 공원을 걸어서 콘서트 장 앞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느낀 건 아니 사람들이 다 여기에 몰려있었네; 외국인 팬들도 많이 온듯했다. 그리고 간간히 블랙과 핑크로 옷을 입은 사람을 꽤 볼 수 있었다.
뿅봉을 현장에서 사려고 했는데 길치라 그런지 도대체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들어가는 입구에 부스 안내도가 크게 세워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콘서트 장 입구가 여러 개인데 내가 들어가야 하는 입구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한 10분 헤매다가 황급히 안내원(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을 찾아 나섰다. 급할 땐 직원부터 무조건 찾아야 한다. 그리고 줄이 보이자 일단 냉큼 섰는데 뒤에서 누가 나를 톡톡 치더니 이게 응원봉 사는 줄이 맞냐고 물어서 "저도 잘 모르겠어요ㅠㅠ"를 시전 했다ㅋㅋㅋㅋㅋㅋ. 인터넷에 떠도는 글이 사실이었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그러자 그분이 지나가는 직원분에게 물었고 응원봉 사는 줄이 맞다고 했다. 한 40분 기다렸을까. 앞에 도착해서 재빠르게 결제하고 가격은 39,000원이었다. (원가는 얼마일까..ㄱㅐ비싸)그 부스 뒤에서 뿅봉을 뜯었다. 나같은 사람이 많은지 다~ 뿅봉을 뜯는 사람들로 가득했다ㅋㅋ 뿅봉은 따로 앱에도 연결해야 했는데 모르겠고 일단 들어가는 게 중요해서 일단 입장했다.
올림픽 공원 경기장을 들어가면서 느낀 것은 와 SIBAL 크다였다. 욕하면 안 되지만 진짜 놀라서 욕이 나왔다. 이 시기 쯤 아이유도 콘서트를 했는데 그럼 아이유는 이것보다 후어어어얼씬 더 큰 주경기장에서 하는거야? 하며 좀 놀랐다. 그리고 카메라로 찍으면 엄청 멀게 느껴지는데 이건 실물을 담지 못한다. 이것보다 훨씬 더 가깝다.
체감상 시야는 이 사진에 훨씬 더 가깝다. 시야가 가깝다는 말을 이해 못 했는데 앉자마자 느꼈다 무대가 엄청 잘 보인다는 뜻이었구나. 어느 자리에 앉아도 무대를 보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약간 왼쪽 11열에서 콘서트를 봤다. 혹시나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콘서트에 집중하느라 블핑들의 첫 등장을 찍지 못했서 이걸로 대체한다. 귀가 먹먹할 정도의 빵빵한 사운드가 귀를 때리고 조명이 막 휘황찬란하게 움직이면서 블랙핑크가 등장하는데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내가 블랙핑크 콘서트를 오다니 싶어서 눈물이 빠른 속도로 차올랐다. 처음으로 벅차오른다는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울면서 즐길 순 없으니 빠르게 눈물을 닦고 한 마리의 오랑우탄처럼 괴성을 지르며 블랙핑크를 환영했다.
중간에는 일어나서 몸 흔들면서 다 같이 즐겼는데 앉아있을 때 보다 몇 배는 즐거웠다. 빵디 제어불가~ 뿅봉도 쉬지 않고 흔들어댔다.
너무 긴장했고 너무 좋았던 콘서트. 사실 얼굴은 잘 안보였다. 망원경 들고 온 사람도 여럿 봤는데 나도 가져올걸 생각했다. 그래도 전광판과 실물을 번갈아 보면서 느낀 건 다들 엄청 말랐다였고 전광판에 얼빡으로 잡힐 때마다 헉소리 나게 예뻤다. 특히 리사가 모델 같고 인형 같아서 너무 예뻤다. 노래 실력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전 멤버 성량이 쩌렁쩌렁하더라. 알고 있었지만 체감으로 느끼는 제니의 성량은 혼자서 콘서트 홀을 꽉 채우고도 남을만한.. 제니가 성량이 진짜 좋아서 말할 때도 집중이 잘 됐고 미공개 솔로 무대도 좋았고 그리고 진짜 좋았던 건 음원으로는 들을 수 없는 수준급 밴드 사운드로 블랙핑크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 밴드 음악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진짜 최고였다. 특히 TYPA GIRL과 PINK VENOM 밴드 버전은 진짜 최고... 직캠으로 이어폰 끼고 소리 크게 해서 들으면 거기가 바로 콘서트 장...
사진에는 잘 안 찍혔지만 경기장 전체에 블랙핑크 뿅봉의 핑크빛이 촤아아악 빛나는데 그게 얼마나 예쁘던지
앵콜송을 부르며 블랙핑크가 나오길 기다렸다. 웅장하게 가슴을 울렸던 그때ㅠ
콘서트가 끝난 후 그냥 가렸는데 사람들이 콘서트 대형 현수막? 포스터? 암튼 그 앞에서 나가는 사람마다 인증사진을 찍고 있길래 소심하게 찍은 인증샷. 후딱 찍어버린 탓에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ㅋㅋㅋㅋ. 아이 부끄러
잘 보면 사람들이 엄청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 버스 타고 집에 가는데 사람들이 엄청 모여서 각자 타고 갈 버스 번호를 바라보다가 우르르 타고 그랬다. 끝나니까 그제야 몸이 풀렸다.. 소리를 더 크게 지를 수 있었는데 아쉽다.
숙소 와서 완전히 뻗어버렸다. (후딱 씻음) 너무 즐거웠다.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다. 처음엔 무슨 돈을 이렇게 들여서 콘서트를 가는지 이해 못 했는데 왜 사람들이 콘서트를 가는지 왜 무대와 가까운 곳으로 가는지 알았다. 사실 콘서트는 주변에 같이 있는 팬들이 응원을 열심히 하면 훨씬 더 신나는데 내 구역은 생각보다 덜 신났고 뭔가 블핑이들 가까이 가서 나의 열쩡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었달까ㅋㅋ 다음에 콘서트 열리면 해외여행 가는 김에 콘서트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앞자리 사수는 필수! 다음에도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 안녕~~ 즐거웠어 서울, 잘 가 잠실~ :)
그리고 집으로 돌아갈 때도 콘서트 직캠 영상을 틀어놓고 소리를 엄청 크게 틀어서 다시 콘서트를 하던 전 날로 돌아간 것처럼 빵댕이를 흔들었다. 잊지 모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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