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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원형 탈모 일기] 원형 탈모 극복 과정, 탈모 주사, 어느 날 내 머리에 땜빵이..

by 댕냥움뫄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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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진첩 뒤지다가 생각난 나의 원형 탈모 일기..


원형탈모의 시작.

2022년 4월 25일. 저녁에 아~~~무 생각 없이 머리가 간지러워서 쓱쓱 긁다가 오른쪽 옆통수를 만지는데 너무 맨들맨들 한 것이었다. 머리카락이 만져져야 하는데 왜 두피가 만져지지? 왜 이렇게 부들부들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 황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을 확인했는데 500원 동전 크기 만큼의 원형탈모를 발견했다.

원형탈모


아니.. 머리카락은 어디 간 것이며..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고 생닭처럼 맨들맨들했다. 진짜로 동그랗게 그 부분만 머리카락이 없어서 아무리 들여다봐도 충격적이었다.


당시에 쓴 나의 일기 중 일부이다.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다소 과격하게 써놓은 것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너무 놀라서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렸던 나는 가족들에게 두피를 보여줬고 원형탈모라는 확인 사살을 받았다. 현실을 부정하다가 깨닫게 되니 빠른 속도로 눈물이 차올랐고 그 자리에서 마치 어린아이가 된 듯 뿌에엥 눈물샘이 폭발했다. 가족들은 나를 보며 낄낄대기 바빴지만 난 정말 심각했었다..

그리고 찬찬히 왜 원형탈모가 생겼는지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그 쯤에 내가 코로나에 처음 걸리고 1주일 전에 회복이 끝났었는데 아마도 코로나 후유증인 것 같았다. 그거 말고는 이유가 없었다! 잠 잘 자고 잘 싸고 잘 먹고 스트레스 없이 잘만 살고 있었는 걸.

원형탈모를 발견하고 1시간 동안 기분이 매우 안 좋았다. 이런 게 내게 생길 줄 몰랐고 이 딴 게 생긴 게 열이 받았다. 하필이면 왜 코로나 후유증으로 원형탈모가 온단 말인가? 눈물이 정말 없는 편인데 1시간 동안 내가 조절할 수 없을 정도로 걍 흘러내렸다. 눈물을 흘리며 원형탈모에 대해서 찾아보니 다발성으로 두피 군데군데 원형탈모가 생기는 사람도 있었고 초기에 발견했을 때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커진다고 해서 공포에 휩쓸린 나는 당장! 바로 다음날 가장 가까운 동네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받겠노라 마음먹었다.


피부과 방문

다음날 오전 피부과로 향했다. 원형탈모라 했고 스트레스 안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원형탈모의 원인은 보통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포들이 모낭을 공격해서 머리카락을 자라지 못하는 거라고 했다. 혹시 코로나 후유증 일 수 있냐고 했더니 의사 선생님은 아니라고 했는데.. 내 생각엔 틀림없다. 그러면서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하시는데, 아니.. 이게 더 스트레스예요.

군데군데 탈모 주사를 맞은 자국이 보인다.


아무튼 두피에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으면 서서히 나아진다고 했다. 그래도 나아진다고 하니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괜찮아졌다. 원형탈모가 생긴 두피 부위에 주사를 여러 방 맞았고 따끔따끔 하긴 했는데 아프진 않았고 참을만한 정도였다. 가격은 11000원인가 들었다.


원형탈모 회복 과정

자라기 시작하는 머리카락.


그 이후로 1주일마다 주사를 맞으러 가다가 생닭처럼 매끈했던 내 두피에서 2개월이 된 시점부터 미세한 샤프심처럼 서서히 머리카락이 자라는 게 보이기 시작해서 2주 간격으로 병원에 갔다. 근데 중요한 게 딱 주기를 맞춰서 가야 한다. 수요일에 갔으면 꼭 꼭 다음 주 수요일 날 가는 식으로. 아무튼 주사는 따끔했고 피가 조금 날 때도 있었는데 오히려 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내 기분을 괜찮게 만들어줬다. 주사 부작용은 딱히 없었다. 난 그냥 멀쩡했다.

이후로는 빠른 속도로 머리카락이 자라서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머리가 자라기까지 꽤 오래 걸리는 기분이었는데 머리가 한번 자라기 시작하니까 순식간에 언제 원형탈모가 있었냐는 듯이 수북하게 자라났다. 머리가 다 자라는데 3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었다. 사실 생닭 상태는 벗어난 이후부터는 두피를 들여다보지 않았다(안심).

탈모를 겪는 동안 나는 도움이라도 될까 검은콩 두유 먹기, 탈모에 좋다는 거 입에 밀어 넣기 특히 검은콩. 그리고 매일 머리 감기, 머리 자주 빗어서 두피 혈액순환 시켜주기, 탈모 샴푸 쓰기 등을 했다. 하지만 역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게 가장 효과 직빵이다. 다른 것들은 내 기분 괜찮아지려고 했다.


원형탈모 극복 이후 현재 상태


원형 탈모 이후 아직까지 재발은 없고 가끔씩 두피 전체를 쓰윽쓰윽 만지며 탈모가 생긴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잘 빗고 감게 되었다. 가끔 스트레스가 심한 날에는 또다시 원형탈모를 겪는 꿈을 꾸고 깜짝 놀라며 깨기도 하지만 아무튼 내 두피는 멀쩡하다!

원형탈모가 생기신 분들 힘내시고 저는 3개월 만에 머리가 다 자랐고 걱정보다는 금방 회복했어요. 아무래도 발견했을 때 빨리 병원 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근처 피부과도 괜찮고 탈모전문병원이라면 더 좋아요. 힘내세요! 나을 수 있습니다.

이상 별거 없는 원형탈모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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